Page 133 - 양산시립독립기념관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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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                                                  어마님 전 상서
                 윤현진 친필 어마님 전 상서
                                                                      불효막심한 자식 현진은 한마디 말씀드리지도 않고
                 1920.12.15.   |  17.0×25.5
                                                                      집을 떠난지 거의 일년이 되도록 일자문도 못하와
                                                                      죄송한 마음과 답답한 생각은 잠시라도 잊지 못합니다.

                                                                      더구나 이 사이 감기가 유행한다는 소문이 사방에 낭자함에
                                                                      하도 궁금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기체후만강하시고 무탈하시온지 궁금할 뿐입니다.

                                                                      저는 집을 떠난 후 이곳에 도착하여 있으면서
                                                                      작년 여름 병으로 고초를 겪었으나
                                                                      지금은 별탈 없사오니 아무런 염려 마시고 항상 마음을
                                                                      편히 자시고 기체 강근하시기를 빌고 바라옵니다.

                                                                      이후는 종종 문후하는 상서를 하겠사오니
                                                                      답장도 하여주시고 안부편지 자주 부쳐 주옵소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음력 12월 15일  현진 상서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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