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양산시립독립기념관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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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림] 통도사계단낙성회후
                 1911   |  통도사성보박물관

                 1911년 가을 통도사 금강계단에 대한 수리를 마치고 이를 기념하는 모임 후 참가자들이 각각 시를 지어 금강
                 계단의 수리를 축하하였다. 당시 주지였던 구하스님과 서병오(호 石齋), 권상로(호 退耕) 등이 참여하였고 윤
                 현진도 참석하여 칠언시를 지었다.
                 윤현진은 약관 20세로 통도사 금강계단 낙성식이라는 큰 행사에 참가하여 당시 한학의 대가들과 함께 한시를
                 지었는데, 이를 통해 한학의 수준과 그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또한 구하스님, 서병오 등과의 친분이 오래되었고
                 서병오가 윤현진에게 묵죽도를 그려준 인연을 알 수 있는 자료로 판단된다.

                 尹右山
                 華旆追隨向晩尋   화려한 깃발을 뒤따라서 저녁 무렵 찾아드니
                 雲晴霧散洞門深   구름은 개고 안개는 흩어질 사 동문은 깊고야
                 上方閒日看金像   한가로운 날에 上方의 금상을 보고
                 高客初筵聽玉音   처음 자리에서 高客의 옥음을 듣노라
                 處世何多翻局事   세상 살면서 얼마나 판국이 엎어지는 일이 많았던가
                 入山猶有讀書心   산에 들어서니 오히려 책을 읽을 마음이 드는구나
                 獨憐流峙徘徊立   홀로 애틋할손, 흐르는 산언덕에서 서성이다 서니
                 爽氣脩凉滿醉襟   시원한 기운 아주 청량하게 만취한 옷자락에 스며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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