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양산시립독립기념관 도록

김상기(金相琦, 1894 ~ 1953)
1894년 7월 28일 동래 북면 청룡리 480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범어사에 출가하였고 범
어사 지방학림을 거쳐 서울 불교 중앙학림에서 유학하였다.

당시인 1919년 3월 17일 오후에 범어사 경내에서 열린 명정학교와 지방학림 학생들의 졸업
생 송별회에 모인 40여 명의 학생들에게 다음날 계획된 독립만세운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권고하였다. 또한 범어사 경내에서 승려 김영규의 선창으로 독립만세를 외친 뒤, 어둠을 이
용하여 4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이튿날 새벽 1시경 동래읍 복천동에 있는 포교당에 도착
하였다. 그러나 밀고를 받고 이곳을 기습한 20여 명의 일본 군경에 의해 붙잡혔다.
1919년 4월 17일에 부산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5월 20일 대구복심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죄로 징역이 확정되어 대구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1921년 10월에 개최된 유심학우회 임시총회에서 지육 智育 부장으로 선출되었다. 1922년 3월
5일 김상기의 사회로 진행된 제2회 정기총회에서 불교유학생학우회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081
김상기
서울 유학을 마치고 범어사로 돌아와 승려들을 교육하고 호국 불교이념을 강조하였다. 1925
년에 범어사종무소 종무원장을 역임했고, 1940년에 범어사 주지를 맡았다. 이후 동국대학
교 상무이사와 불교종군포교회 고문도 역임했다.
1953년 9월 5일 부산시 금정구 청룡동에서 입적하였으며, 정부는 그의 항일 공적을 기려
1983년 대통령표창,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였다. 1997년 울산과 양산지역 출
신 대표 독립유공자 12명 가운데 7월에 ‘이달의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었다.

김영규(金永奎, 1898~1952)
동면 법기리 609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범어사에 출가하여 범어사 지방학림을 졸업하
고 불교전문강원에서 불교철학과 민족사상을 탐구하였다.
당시 범어사 승려였던 김영규는 김상기, 김상헌 등 범어사 승려들과 함께 사찰 내에 있던 초

등학교 과정의 명정학교와 중등학교 과정의 지방학림 학생들을 중심으로 3월 18일 동래읍
장날을 이용하여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하고,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는
등 사전 준비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밀고를 받고 기습한 20여 명의 일본 군경에 의해 붙잡혔
다. 연행 중에 차상명과 함께 탈출하여 다음날 다시 만세 의거를 전개한 후 동래경찰서로 가
서 구속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다가 체포되었다. 1919년 4월 17일 부산지방법원에서 보
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언도받고 공소하였으나, 1920년 5월 20일 대구복심법원에
서 2년형이 확정되어 2년의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범어사로 돌아와 종무소 감무직을 맡아 보았다. 1921년 12월에 조직한 불교유신회 082
김영규
의 조직 목적을 알리기 위해 1922년 2월 순회강연단 단원으로 파견되어 활동하였다. 1952
년 7월 27일 동래구 칠산동 163번지에서 53세로 입적하였다. 1977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
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였다.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