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양산시립독립기념관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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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익희 편지
                현대   |  19.0×26.5

                久阻悵黯 接續手翰 欣慰無喩 秋凉轉深 侍體多祉 潭府自迪 且頌且禱 弟間國外之行 還捿 今纔爲幾旬 而走塵碌碌之狀 無足道 及各處視察
                多少有所得而 以時日之短縮 恰似走馬看山 文化及諸般施設與風土人物 比論於我國 則可謂 觀於海者 難爲水 不無佳羨處也 此復卽問 近好


                弟 申翼熙  拜上  十 卅日
                소식이 뜸해 답답했는데 편지를 받고 보니 기쁘고 위로가 되어 비할 데가 없습니다. 써늘한 가을이 점차 깊어지는데 부모님을 잘 모시면서
                귀댁도 편안하시기를 빌고 또 빕니다.
                저는 그사이 외국에 나가 돌아온 지 지금 겨우 몇십 일이 지났습니다. 바쁘게 돌아다닌 사정은 말할 것은 없습니다. 각처를 시찰하며 다소
                얻은 바는 있었지만 시일이 단축됨에 마치 주마간산 격이었습니다. 문화와 제반 시설, 풍토와 인물을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바다를 보고난
                뒤 물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과 같으나 좋고 부러운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다시 안부 여쭈기로 하고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동생 신익희 배상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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