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나례무

‘교방살풀이’의 교방이란 고려초부터 있어 온 여락을 관장하던 관청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이 춤이 나례의식 때 추던 춤임을 말해 주는 것이며, 옛날에는 붉은 옷을 입고 추던 것을 조선말 교방사에서 춤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흰옷을 입고 붉은 띠를 상징적으로 두르고 추게끔 바뀌어지고 춤사위도 예술적인 면을 많이 가미한 것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나례무를 출 때 붉은 띠를 왼쪽어깨에 매는 것은 황금사목[즉, 네눈박이 黃狗]이 귀신을 몰아내는 힘을 가졌다고 믿었던 데에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나례의 의식장소는 사정전, 명정전 등에서 행해졌다.
그 리고 한편 연등나례무(살풀이춤)가 성행해 온 것은 우리 조상들이 무당을 통해서 귀신을 섬기고 제사를 지냈기 때문이다. 살풀이란 액(厄)과 살(煞)을 다루는 춤으로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의 뜻과 지시에 의하여 길흉을 점치고 인간이 뜻밖에 당하는 재회를 면하려고 신비로운 초능력을 받은 무당이 신과 인간의 중개구실을 하는데서 이 춤이 파생하여 조선시대에 와서는 민간신앙으로서 기우제ㆍ사은제ㆍ서낭제ㆍ액제ㆍ질병치료 등에 등장한 춤으로 전승되어 왔다.
양산에서의 전승은 1940년을 전후해서 양산권번의 사범인 김농주로부터 양산의 한량인 김덕명(1924년~2015년)이 사사받아 후학들에게 전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